이화여자대학교 기부자 명예의 전당은 기부자들의 나눔 정신을 기리고 그 숭고한 정신을 빛으로 형상화한 기념 공간이다. 설치 작업은 사인과 아날로그 명판, 디지털 명판으로 이루어지고 기부자의 이름 순서와 기부의 정도에 따라 명판의 배치와 크기가 정해진다. 2013년에 신설되었던 아날로그월은 마치 벽돌이 한 장 한 장 쌓이듯이 이화의 나눔이 축조되는 형상으로, 기부의 정도에 따라 명판이 커지고 돌출되어 벽면에 무게감을 더하는 방식으로 디자인 되었다. 2022년 천장 구조물 증설에서는 기부의 정도에 따라 명판이 커지고 오목하게 솟음에 따라 공간이 위로 확장되어 기울어진 천장면으로 인해 투시효과가 극대화되는 공간의 성격을 강조하고 제한된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기부자 명예의 전당 프로젝트는 미리 결정된 결말을 향해 진행되는 이미지의 건축이 아닌 ‘글쓰기’로서의 건축을 제안한다. 건축가는 형태생성논리를 부여하지만 매트릭스 패턴의 위상적 관계는 기부자의 우연적인 참여에 의해 형성되어 간다. 건축가는 형태를 결정짓지 않는다. 쓰여지는 것은 대상 그 자체의 확정된 형태가 아니라 형태를 만드는 행위이다. 잠정적 기부자들은 건축적 재현(representation)의 대상이라기보다는 텍스트(text)를 쓰는 주체로서 기능하며, 이화여자대학교 기부의 역사에 대한 색인(index)으로 작용한다. 기부자 명예의 전당 프로젝트는 저자(authorship)의 개념이 중요하지 않고, 다원적이며, 비결정적인 텍스트로서의 기념비로 지속될 것이다.

Type : Installation
Year Project : 2021
Photography : Texture on Texture

Ewha Donors Wall(Extension)